원문 보기
간 수치 정상인데 지방간? 2030세대가 알아야 할 지방간 치료법


"저 술도 잘 안 마시는데요?" "이 나이에 지방간이요?"
진료실에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20~30대 환자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방간은 중년 이후,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지방간 유병률은 30%에 육박하며 세 명 중 한 명 꼴입니다.
배달 음식, 에너지드링크, 야식, 운동 부족. 누구나 한두 개쯤은 해당되는 이 습관들이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아도 간에 기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습니다. 지방간은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이미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별다른 증상 없이 조용히 악화되다가, 어느 순간 간경화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지방간의 가장 위험한 특성입니다.
오늘은 차움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가 2030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지방간의 진짜 원인과 실천 가능한 해법을 Q&A 형식으로 직접 답해드립니다.

Q. 아직 20대인데 지방간이 생길 수도 있나요? 나이 든 분들 병 아닌가요?
A. 지방간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닙니다.
최근 건강검진 데이터를 보면 20~30대 지방간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지방간 유병률이 30%에 육박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수 없고, 오히려 젊을 때 생긴 지방간은 관리 없이 방치되는 기간이 더 길어 나중에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저는 술도 잘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 생겼어요. 왜 그런 건가요?
A. 술을 안 마셔도 지방간은 생깁니다. 이것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2030 세대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은 술이 아니라 식습관과 움직임 부족입니다. 특히 이런 습관들이 주범입니다.
배달 음식·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
탄산음료·에너지드링크·과일주스의 과당 섭취
운동 없이 앉아있는 생활 패턴
극단적인 다이어트 후 요요

Q.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데 그게 정말 간에 영향을 주나요?
A.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배달 음식의 문제는 세 가지가 겹친다는 점입니다.
고칼로리 : 튀김·볶음·소스류는 숨은 칼로리가 많음
고나트륨 : 나트륨 과다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간에 부담
고과당 : 달달한 소스, 음료에 액상과당이 대량 포함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 특히 액상과당(HFCS)은 일반 설탕보다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배달 음식과 함께 마시는 탄산음료 한 캔이 간 건강에 주는 타격이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Q. 지방간이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이나요?
A. 네, 지방간은 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알려드리면 최근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이 당뇨, 고혈압,비만 등의 대사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확인되면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로 재정의된 것인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MASLD 환자는 간 합병증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우선 관리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방간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이지요.

Q. 에너지드링크나 제로 음료는 괜찮지 않나요?
A. 살이 안 찐다고 간에 무해한 건 아닙니다.
대체당은 크게 천연 감미료, 인공 감미료, 천연당, 당알콜로 나뉩니다. 이 중 알룰로스와 자일리톨 등 당알코올에 속하는 대체당은 과다 섭취 시 소화기 문제를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테비아는 0kal에 강한 단맛을 내지만 섭취 시 이뇨작용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밖에도 제로 음료가 칼로리는 없지만 인공감미료가 인슐린 반응을 자극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2023년 국제 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ASLD)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요. 다이어트 음료에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세설팜 K 같은 감미료가 사용되는데, 이 물질들은 칼로리가 없어 포도당으로 대사되지는 않지만 장내 미생물 변화나 대사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고, 간도 마찬가지라는 것인데요. 단 연구자들은 이 연관성의 상당 부분이 비만이나 생활습관 요인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 야식이 진짜 간에 안 좋은가요? 늦게 먹는 게 왜 문제인가요?
A. 야식은 지방간을 부르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밤에는 신체의 대사 속도가 느려집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낮보다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고, 자는 동안 소화되지 않은 영양분이 그대로 간에 쌓입니다. 특히 치킨·피자·라면·떡볶이 같은 전형적인 야식 메뉴는 고칼로리·고지방·고탄수화물의 3박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Q. 간 수치(ALT, AST)가 정상인데도 지방간이 있을 수 있나요?
A. 네, 매우 흔한 경우입니다. 이 부분이 지방간의 가장 위험한 함정입니다.
ALT·AST는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으로 흘러나오는 효소입니다. 그런데 지방간 초기나 심지어 중등도 섬유화 단계에서도 이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머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약 50~80%에서 ALT 수치가 정상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간 수치가 정상이라는 말은 "지금 간세포가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지, "간이 완전히 건강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초음파와 파이브로스캔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Q. 2030 지방간이 있는 환자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이 있다면?
A. 좋은 것을 찾아서 먹는 것보다 건강에 나쁜걸 안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간을 건강하게 만들고자 밀크씨슬과 같은 영양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 역으로 간을 혹사시킬 수 있습니다.
영양제를 무분별하게 섭취하기보단,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하루 30분이상 걷기, 자전거 등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거나 육류나 가공식품, 과당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질 좋은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는 식생활 개선이 필요합니다.

Q. 지방간 치료를 위해선 다이어트가 필수적이라고 들었는데, 체중의 최소 몇프로를 감량해야 할까요?
A.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효과가 단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어 있습니다.
|
체중 감량률 |
기대효과 |
|
3~5% |
간 내 지방량(지방증) 감소 시작 |
|
7% |
지방간염(염증) 호전 |
|
10% 이상 |
간섬유화까지 개선 가능 |
즉, 단순히 지방만 줄이고 싶다면 3~5% 감량도 의미가 있지만, 염증까지 가라앉히려면 최소 7%, 섬유화가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10% 이상의 체중 감량이 필요합니다.
지방간은 요즘 대중에게 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있어, 지방간을 진단받고도 체중조절, 다이어트하면 되겠지 하고 방치하기 일쑤인데,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간염을 거쳐 간섬유화(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식습관과 생활 패턴이 만들어내는 결과에 가깝습니다. 배달 음식, 야식, 단 음료를 즐기는 생활이 길어질수록 간은 조용히 지방을 쌓아가고, 간 수치가 정상이라는 결과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다행히 지방간은 충분히 되돌릴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체중을 5% 정도만 줄여도 간 내 지방량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7% 감량 시에는 염증까지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특정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가공식품과 과당 섭취를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혹시 최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소견을 받았다면, 또는 평소 식습관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지금부터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다면?
https://blog.naver.com/chaum_plc/223787810256?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https://blog.naver.com/chaum_plc/223968957607?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진료분야 간 질환, 지방간, 건강장수클리닉 현재 차움 소화기내과에서 간 질환 진료를 맡고 있는 한광협 교수는 40년간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며 간암 전문클리닉 팀장과 간 센터 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간암대통령'으로 불린 한광협 교수는 간 질환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 초대 회장과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간학회 (IASL) 회장직도 맡았습니다. 40년 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암과 간 질환에 대한 신속한 치료와 간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 등 환자 교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문의 : 차움 소화기내과 02-3015-5300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4-1 라이프센터 차움

본 글은 차움 공식 네이버 블로그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댓글 0